일상 속에서 찾은 추상미술

초등 자녀와 함께하는 감성 추상화 놀이 5가지

반짝이는 날 2025. 6. 27. 06:46

말보다는 색으로, 설명보다는 느낌으로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꺼내는 최고의 언어입니다.

일상 속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추상화 놀이

♡  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초등학생 아이들은 하루에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툴 수 있어요.
부모가 “오늘 어땠어?” 하고 물으면, 대답은 대부분 “그냥…”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죠.
그럴 땐 말 대신 색을 이용한 감정 표현 활동을 해보세요.
이 첫 번째 놀이는 아이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는 놀이예요.
이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놀이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먼저, 준비물은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A4용지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오늘 기분은 어떤 색이야?”라고 물어보세요.
그 다음, 아이가 골라낸 색으로 자유롭게 점, 선, 면을 그려보도록 유도해요.
정해진 규칙은 없고, 어떤 모양도 괜찮아요.
부모는 중간중간 “이 색을 고른 이유는 뭐야?”, “여기에 선이 많은 건 무슨 뜻일까?” 하고 질문해 보면 좋아요.

이 놀이의 핵심은 아이의 감정이 시각화되는 순간을 함께 공감해주는 것이에요.
그림을 보고 감정 대화를 시도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면, 아이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할 뿐 아니라 감정 언어 능력과 자기 이해력이 자라게 됩니다.

감정이름 상황 예시 연상 색상 아이가 말할 수 있는 문장 그림 표현 팁
기쁨 😊 친구와 놀 때, 칭찬 받을 때 노랑, 주황 “너무 즐거워요!” 둥근 점, 밝은 배경
슬픔 😢 혼났을 때, 친구와 헤어질 때 파랑, 회색 “조금 울고 싶어요.” 흐르는 선, 물감 번짐
화남 😠 내 말을 안 들어줄 때 빨강, 검정 “속이 부글부글해요!” 굵은 붓질, 빠른 선
불안 😟 발표 전, 혼자일 때 남색, 보라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반복 점, 삐뚤어진 선
사랑 💗 가족 안아줄 때 분홍, 살구 “엄마 아빠가 좋아요.” 부드러운 곡선, 따뜻한 색
평온 🌿 햇살 아래, 조용한 시간 연두, 하늘색 “마음이 조용하고 좋아요.” 부드러운 선, 대칭 패턴
신남 🤩 소풍 전, 간식 먹을 때 형광색, 핑크 “완전 신나요!” 튀는 점, 리듬감 있는 선
지루함 😐 수업이 지루할 때 회색, 갈색 “할 게 없어서 심심해요.” 반복된 도형, 단조로운 면
억울함 😤 오해받을 때 보라, 탁한 초록 “왜 나만 이런 것 같아요.” 겹친 선, 중심 어두운 색
자랑스러움 🏅 잘한 일 했을 때 주황, 금색 “내가 해냈어요!” 별, 위로 퍼지는 선
헷갈림 🤔 뭘 선택할지 모를 때 얼룩, 혼합색 “뭔가 복잡해요.” 꼬인 선, 겹쳐진 모양
안정감 🛌 가족과 있을 때 크림색, 민트 “여기 있으면 안심돼요.” 둥글둥글한 선, 균형 잡힌 형태

 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아이의 감성을 더 깊이 자극하려면, 감각을 연결한 놀이가 효과적이에요.
두 번째 놀이인 ‘음악을 색으로 표현하기’는 소리와 감정을 연결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활동이에요.
청각 자극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면서 감정 해석력과 창의성이 동시에 자랍니다.

준비물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평소 사용하던 미술 도구입니다.
아이와 함께 차분한 공간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1~2분 정도 틀어주세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게 해도 좋아요.
클래식, 동요, 재즈, 자연의 소리, 신나는 댄스 음악까지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음악을 들은 후, “이 음악을 색으로 표현하면 무슨 색일까?”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색을 선택한 뒤 그 느낌대로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하게 해보세요.

이 활동은 아이에게 매우 신선한 경험이 될 거예요.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부드러움일 수도, 울렁거림일 수도, 쿵쾅 거림일 수도 있어요.
그걸 곡선, 점, 빠른 터치, 번짐 등으로 표현해보게 하는 것이 이 놀이의 핵심이에요.
부모는 결과를 평가하지 않고, 그 표현 자체를 인정해 주는 태도를 보여줘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솔직하게 꺼낼 수 있거든요.

이 놀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 표현력과 감각 통합력을 함께 키우게 됩니다.
소리를 듣고, 감정을 느끼고, 색으로 바꾸는 과정은 뇌의 여러 부위를 자극하고,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하게 해소하는 훈련이 됩니다.

 

  감정 레이스 게임: 색깔 따라 움직이기

세 번째 놀이는 감정 표현 + 신체 활동이 결합된 게임형 활동이에요.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할 때 훨씬 더 즐겁고 자연스럽게 몰입해요.
그래서 이 놀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과 함께할 때 특히 효과적이에요.
이 활동의 이름은 ‘감정 레이스 게임’, 혹은 ‘색깔 따라 움직이기’ 예요.

놀이 방법은 이래요.
먼저, 집 거실이나 마당에 종이나 스티커로 ‘감정 구역’을 색깔별로 만들어주세요.
예를 들어, 빨간색 구역은 ‘화남’, 파란색은 ‘슬픔’, 노란색은 ‘기쁨’,

초록색은 ‘평온’ 등으로 정하고, 바닥에 그 색깔 종이를 붙이거나, 색 테이프로 경로를 만들어도 좋아요.
음악을 틀고, 아이가 그 위를 걸으며 도착한 색의 감정을 느껴보고, 도착한 장소에서

그 감정을 손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빨간 구역에서는 큰 붓으로 빠르고 강하게 선을 그리게 하고,
파란색 구역에서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색을 번지듯 칠하게 해보세요.
이런 활동은 단순히 색을 표현하는 걸 넘어서, 감정 에너지를 몸으로 해소하고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리고 부모가 함께 참여하면 아이는 더 큰 안정감과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 놀이를 반복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색-감정 연결 인지력이 향상되고,
자기 감정을 말하기 전에 몸으로 느끼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어요.
게다가 이런 놀이를 통해 부모도 아이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죠.

 

  감정 일기 그리기 + 우리 가족 색 지도 만들기

네 번째 놀이에서는 2가지의 감성 추상화 놀이를 소개할게요.
감정 일기 그리기는 아이가 하루의 감정을 색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시각 일기예요.
그리고 가족 색 지도 만들기는 가족 전체의 감정을 하나의 시각 자료로 표현해 보는 협업 놀이예요.
이 두 가지는 정서 안정뿐 아니라 가족 간의 감정 공감까지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활동이야.

먼저 감정 일기 그리기는 하루가 끝난 저녁 시간, 자기 전에 10분 정도 하면 좋아요.
아이에게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려봐”라고 말하고,
그 장면을 감정 중심으로 색과 모양으로 표현해보게 해요.
글은 쓰지 않아도 되고, 그림 아래에 한 마디 정도 말풍선을 달 수 있어요.
예: “이건 친구랑 놀 때 기분 좋아서 노란색을 많이 썼어요!”

두 번째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감정 색 지도 놀이예요.
큰 종이를 준비하고, 각자 오늘의 감정을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해서 그림을 그려보세요.
아빠는 초록, 엄마는 회색, 아이는 분홍 등 각자의 색을 정하고,
그림 옆에 이유도 적어봐요.
그리고 모두의 색을 연결해서 가족의 하루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거예요.

이 놀이는 특히 가족 간 감정 공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부모도 아이의 내면을 비언어적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죠.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팀이야”라는 정서적 안전감을 아이가 느끼게 됩니다.

☆ 부모용 감정 대화 가이드 ☆

감정 연상
색상
상황 예시 유도 질문 공감 표현 피해야 할 말
기쁨 😊 🟡 노랑, 🟠 주황 칭찬받았을 때
친구와 놀았을 때
“오늘 제일 좋았던 일이 뭐였어?”
“그때 기분은 어떤 색 같았어?”
“정말 기뻤겠구나!”
“너무 즐거웠겠다!”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아?”
“그건 당연한 거지.”
슬픔 😢 🔵 파랑, ⚪ 회색 친구와 다퉜을 때
실망했을 때
“속상한 일 있었어?”
“그럴 때 마음이 어떤 색 같아?”
“많이 속상했겠다.”
“마음이 아팠겠구나.”
“그런 일로 울긴 왜 울어?”
“그 정도로 슬퍼할 건 아냐.”
화남 😠 🔴 빨강, ⚫ 검정 장난감 빼앗겼을 때
무시당했을 때
“짜증 나는 일이 있었어?”
“그 기분을 색으로 말하면?”
“그렇게 화날 만했네.”
“너무 속상했겠다.”
“화를 내면 안 되지.”
“그건 네가 참아야지.”
불안 😟 🟣 보라, 🔵 남색 시험 전
처음 가는 곳
“오늘 좀 조마조마했어?”
“그럴 땐 어디가 답답해져?”
“그런 마음 들 수 있어.”
“걱정될 때도 있는 거야.”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니?”
“그런 건 겁내지 마!”
지루함 😐 ⚪ 회색, 🟤 갈색 심심할 때
할 게 없을 때
“오늘 지루한 시간 있었어?”
“그럴 땐 몸이 어떻게 느껴져?”
“그럴 수 있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지.” “게으름 피우는 거 아냐?”
“왜 이렇게 멍하니 있어?”
사랑/애정 💗 💖 분홍, 살구색 엄마랑 안을 때
소중한 걸 떠올릴 때
“오늘 사랑한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어?”
“그 기분은 어떤 색일까?”
“그 마음이 참 예쁘다.”
“너의 사랑이 따뜻하게 느껴져.”
“그런 말은 왜 해?”
“부끄럽게 왜 이래~”
자랑스러움 🏅 🟠 주황, 💛 금색 혼자 숙제했을 때
칭찬받았을 때
“오늘 내가 잘했다고 느낀 건?”
“그때 마음이 어떤 색이었을까?”
“스스로 해냈다니 정말 대단해!” “그건 원래 해야 하는 거야.”
“그건 대단한 게 아니야.”
헷갈림 🤔 🟤 혼합색, 탁한 회색 설명이 어려울 때
결정이 힘들 때
“오늘 뭐가 헷갈렸던 적 있었어?”
“그 기분은 어떤 색 같아?”
“그럴 수 있어, 헷갈릴 땐 잠깐 쉬어가도 돼.” “왜 그렇게 이해를 못 해?”
“그건 쉬운 건데 왜 몰라?”
신남 🤩 🟢 연두, 핑크 소풍 전날
좋은 일 기대할 때
“오늘 신난 일이 있었어?”
“그 기분을 색으로 골라본다면?”
“들떠 있는 너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너무 들뜨면 나중에 실망해.”
“진정 좀 해.”
안정감 🛌 🟤 크림색, 민트 집에 있을 때
이불 속에서
“오늘 마음이 편했던 순간은?”
“그 기분은 무슨 색일까?”
“그 공간에서 마음이 편했겠구나.” “그건 아무 느낌도 없는 거 아냐?”
 
감정은 아이에게 너무 복잡한 개념일 수 있어요. 하지만 색으로 표현하는 감정 놀이는
그 감정을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해줘요. 말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색으로 칠하고 그리는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을 알아차리고,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 기분은 어떤 색이었을까?
이 질문을 하루의 마지막 인사처럼 나누다 보면, 아이도, 엄마 아빠도 감정에
더 가까워지고, 표현하는 법을 함께 배우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