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찾은 추상미술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나만의 추상미술 표현법

반짝이는 날 2025. 6. 24. 18:58

일상에서 예술은 거창하지 않다, 삶이 곧 재료다 !

많은 사람들은 ‘예술’ 또는 ‘미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화려한 전시회나 화가의 정교한 붓질을 떠올린다. 특히 추상미술은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전문가만이 그릴 수 있다”는 편견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진짜 추상미술은 오히려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창작 방식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추상미술은 대상을 똑같이 그리는 기술보다, 내면의 감정과 시선을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데 더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적인 미술 지식이나 고급 재료가 없어도 누구나 일상에서 충분히 창작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특별한 기교나 미적 기준 없이도 감정을 해석하고, 그것을 색과 선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습관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되며, 예술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운지 알려준다.

 

일상에서 예술은 삶이 곧 재료다

 

감정은 추상미술의 첫 번째 색이다 : 감정 기반 창작 접근법

추상미술의 출발점은 감정이다. 사람은 매일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다. 기쁨, 불안, 무기력, 설렘, 분노 같은 감정들은 겉으로 표현되진 않지만 우리 내면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그럴 때 추상미술은 훌륭한 감정 해석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푸른 계열의 색은 우울함이나 평온함을, 노란색은 희망, 붉은색은 분노나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색채는 감정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색으로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완성된다.

추상미술에서는 정답이 없다. 빨간 선을 그리면 ‘왜 빨강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그 답은 그린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추상미술의 본질이다. 내가 오늘 느낀 피로감을 회색 번짐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갑작스런 기쁨을 노란 선으로 폭발시킬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습관을 들이면, 매일의 감정 상태를 기록하는 일종의 ‘감정 일기장’을 시각적으로 남길 수 있다. 추상미술은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표현함으로써 감정 해소와 자기 이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일상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도 가능한 창작 : 실천 가능한 미술 습관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료’에 대한 부담이다. 화방에서 파는 고급 붓, 수입 물감, 캔버스를 갖춰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이다. 그러나 추상미술의 본질은 감정 표현에 있다. 그래서 필요한 도구는 단순할수록 좋다. 색연필 한 자루, 마커펜, 메모지, 혹은 스마트폰 드로잉 앱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표현하는 습관이다.

예를 들어, 매일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느낀 기분을 색 하나로 표현해보자. 기분이 좋았다면 밝은 핑크를, 무기력했다면 옅은 회색을 선택하고, 선 한 줄로 그 기분을 남겨보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기록이 쌓이면, 나만의 감정 팔레트가 만들어진다. 특별한 형식 없이, 그날의 기분대로 선을 긋고 색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창작이 된다.

또 다른 예로는 음악과 함께하는 창작이 있다. 조용한 클래식을 들으면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거나, 박자가 빠른 EDM을 들으며 강한 터치로 선을 그어보는 것처럼, 감각 자극과 감정을 연결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음악, 색채, 감정이라는 세 가지 감각이 연결되며 훨씬 깊이 있는 창작이 가능하다.

창작 습관을 만들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주제 없는 드로잉’이다. 어떤 형태도 의도하지 않고, 오직 감정에 따라 손이 움직이는 대로 선을 긋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손의 움직임이 곧 감정의 언어가 되어간다. 꾸준히 그리다 보면 자신만의 시각 언어가 형성되고, 그림이 점점 자신을 닮아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예술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된다.

 

일상에서 예술화의 효과 : 자존감 회복과 정서 안정, 그리고 진짜 나의 발견

일상 속 추상미술은 단지 ‘그림 그리기’를 넘어선다. 꾸준한 감정 표현은 자존감 회복과 정서 안정에 깊은 영향을 준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상적인 이미지 표현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심리 해소 수단이 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 강한 붓 터치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분노와 답답함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그림은 말보다 먼저 반응하는 감정의 언어가 된다.

또한 추상미술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예술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준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부담이 없다면, 사람은 창작 과정에서 훨씬 자유로워진다. 그 자유는 다시 자아의 회복과 연결된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나만의 감정에 집중한 결과물이 주는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폰 속 세상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기 쉬운 현대인에게, 자기 감정과 색으로 소통하는 습관은 진정한 ‘내가 나와 대화하는 방법’이 되어준다.

마지막으로 추상미술은 ‘삶 자체를 예술화’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더 이상 예술은 미술관에 있는 고상한 그림이 아니다. 추상미술을 일상 속 루틴으로 만들면, 나의 삶, 감정, 공간, 시간이 곧 예술이 된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에서 느낀 모든 감정은 예술로 재구성될 수 있다. 그렇게 일상은 창작의 공간으로 바뀌고, 우리는 창작자이자 관찰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