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찾은 추상미술

추상화로 기록하는 나의 하루 - 감정 일기에서 작품까지

반짝이는 날 2025. 6. 30. 05:56

― 말이 아닌 선과 색으로 써내려가는 내 감정의 기록지 ―

매일 느끼는 감정은 흐르듯 스쳐 지나가 버리기 쉽습니다.
글로 쓰기엔 어렵고, 말로 표현하긴 애매한 감정들.
이럴 때, 감정을 선과 색으로 기록하는 추상화 감정 일기는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감정을 이해하는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추상화로 기록하는 나의 감정일기

감정은 매일 새롭게 흐른다 : ‘기록’이 필요한 이유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이 바뀝니다.

기쁨과 짜증, 불안, 안도, 외로움, 감사함,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까지.
하지만 그 감정들은 대부분 제대로 기록되거나 표현되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 감정을 타인에게 전부 말할 수 있는 순간도 흔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감정은 마음속에 쌓이고, 쌓인 감정은 때로 심리적 피로, 정체감의 혼란, 자기 인식 부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감정의 잔해를 다정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바로 ‘감정 추상화 일기’, 즉 그림으로 쓰는 감정 기록입니다.
글이 아닌 선과 색, 구조와 흐름으로 표현되는 이 감정 일기는 심리학적으로도 감정 인식과 정서 안정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추상화는 감정 중심의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정확한 형태를 그리지 않아도 되고,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 느낌 그대로 선과 색으로 번역하면, 그 순간의 감정이 오롯이 한 장의 그림으로 남게 됩니다.

예를 들어,

 ● 출근길에 느낀 긴장감은 회색과 검정의 교차선으로 표현될 수 있고,

 ● 점심 시간의 여유로움은 연한 초록과 둥글게 퍼지는 색면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 저녁의 지침과 안도감은 주황빛의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한 구성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그림은 감정을 포착하고, 추상화는 그 감정을 누구의 해석도 없이 온전히 내 방식으로 남기게 해줍니다.
그것이 바로 감정 추상화 일기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추상화 감정 일기,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추상화 감정 일기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태도’입니다.
감정이 생길 때마다, 혹은 하루가 끝났을 때 그날의 기분을 떠올리며 선과 색으로 그리는 것,

그것이 감정 일기의 시작입니다.

  준비물과 환경 구성

요소 설  명
시간 하루 10~20분 정도, 특정 시간대(자기 전, 아침 등)를 정하면 좋음
공간 방해받지 않고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
도구 아날로그 : 크레용, 색연필, 수채화, 아크릴, 펜 등
디지털 : 아이패드 + Procreate, Clip Studio, Adobe Fresco 등

 [기록 매체] 감정 노트북, 그림 다이어리, 디지털 앨범, 혹은 블로그

 

◆  감정 표현의 기본 원칙

      1. 형태보다 감정에 집중한다

          - 그리기 전에 ‘무엇을 그릴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 대신 오늘의 감정은 빠르거나 느렸는지, 무거웠는지 가벼웠는지를 떠올려 보세요.

          - 그것이 곧 선의 움직임과 색의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2. 색은 감정의 온도다

          - 예를 들어 :

          ● 안정 →  연한 회색, 크림색

           긴장 → 짙은 파랑, 날카로운 대비색

           기쁨 → 노랑, 밝은 분홍, 민트

           피로 → 탁한 보라, 어두운 갈색 

      3. 선은 감정의 방향성이다

          - 곧은 선은 의지,

          - 흔들리는 선은 불안,

          - 원형은 안정,

          - 가시처럼 튀어나온 선은 분노나 경계감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예시 루틴 :

단계 내 용
1단계 오늘 느낀 감정을 단어로 정리 (1~3개)
2단계 감정에 어울리는 색상 2~3가지 선택
3단계 선, 도형, 색면 등 자유롭게 표현
4단계 제목 붙이기 + 한 문장 감정 메모 작성
5단계 주간/월간 단위로 돌아보며 감정 흐름 확인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단순히 ‘감정을 푸는’ 수준을 넘어 감정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창구가 됩니다.


그림으로 감정을 정리하면 달라지는 것들

감정을 추상화로 기록하는 과정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우리는 감정과 더 친해지고, 감정을 정리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시각적 감정 기록은 여러 가지 심리적 변화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1. 감정 인식 능력 향상

매일의 감정을 시각화하면, 우리는 점점 더 섬세하게 자신의 감정을 포착하고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엔 막연히 ‘나쁘다’, ‘기쁘다’였던 감정이 이후엔 ‘지루함 속의 초조함’,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있음’처럼 복합 감정의 층위로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곧 자기 이해 능력과 정서 지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2. 감정 통제 능력 강화

감정을 외부로 꺼내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현저히 줄어듭니다.
특히 추상화는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기 때문에, 내면에 억눌린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는 통로가 됩니다. 지속적으로 추상화를 실천한 사람들은 불안과 분노 조절, 마음속 생각 정리, 심리적 안정감 유지에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합니다.

3. 창의성과 창작 감각의 회복

형태 없이 그리는 추상화는 뇌의 창의적 사고 영역을 활성화합니다.
그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고유한 시각 언어와 스타일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 실력이 없어도, 이 표현이 반복되면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시각적 감정 언어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작가와 디자이너는 이 루틴을 통해 감정 기반의 창작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아이디어, 색상 팔레트,

시리즈 작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감정 일기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 추상화의 확장 가능성

처음엔 단순히 감정을 비우기 위한 추상화였더라도, 그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면 그림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시각 기록, 그리고 때로는 작품 그 자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감정 추상화의 예술적 확장

    1. 시리즈화

        - 한 주간의 감정을 모아 7장의 그림을 만들고, 제목을 붙여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컬렉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전시

       - ‘감정 의 기록’이라는 테마로 감정 추상화를 묶어 소규모 전시회, 온라인 포트폴리오, 혹은 SNS 전시 계정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3. 콘텐츠화

       - 감정 일기를 블로그나 브런치에 업로드하여 매일의 감정을 글 + 그림으로 정리하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이를 기반으로 한 PDF 전자책, 감정 카드북, 컬러링북 등도 제작 가능합니다.

    4. 굿즈 및 창작 상품 개발

        - 감정 기반 색상과 선을 활용한 디자인은 엽서, 포스터, 다이어리 커버, 감정 배경화면 등 다양한

          굿즈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개인의 감정이 담긴 창작 브랜드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실천을 위한 한 줄 팁

        ●  “감정은 형태가 없지만, 추상화는 그 감정에 색과 모양을 부여한다.”

        ●  “잘 그리는 그림보다, 진심이 담긴 선 하나가 더 깊게 마음을 비춘다.”

        ●  “감정의 색을 기록하면, 감정의 방향도 다시 볼 수 있다.”

 

감정은 흐르고 변하며, 매일의 삶을 지배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기 감정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추상화로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는 단순한 예술 행위를 넘어서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자기 인식의 도구입니다.
하루 10분, 내 감정을 선과 색으로 남기는 시간.
그것이 쌓이면 어느 날, 당신은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 색이었나요?